“할머니가 침대에서 떨어지셨는데, 고관절 골절이래요… 이제 어떡하죠?”

침대에서 떨어진 후 고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고령 여성의 낙상 장면 일러스트

고령 환자에서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골절입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보면 주무시다가 침대에서 떨어진 뒤 골절이 되어 오시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집 안에서 걷다가 살짝 삐끗해 벽에 부딪힌 이후에도 발생하기도 합니다.

응급실에 환자분과 함께 오신 보호자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도 거의 비슷합니다.

“이제 다시는 잘 못 걷는 건가요?”

“고관절 골절 수술이 위험하다고 들었는데… 너무 걱정됩니다.”

“크게 부딪힌 것도 아닌데 골절이라니요…”

젊은 연령에서의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교통사고처럼 강한 외력에 의해서만 발생합니다.

하지만 고령에서는 골다공증이 동반된 경우가 많아

아주 작은 외력만으로도 골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호자분들 입장에서는 더 당황스럽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고관절 골절 진단을 받은 이후, 보호자분들께서 꼭 알고 계셔야 할 내용을

차분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고관절 골절은 왜 중요한가요?

고관절은 몸의 체중을 지탱하고 걷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관절입니다.

이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면 단순히 “뼈가 부러졌다”는 문제를 넘어서

  • 혼자 걷기 어려워지고
  • 침상 생활이 길어질 수 있으며
  • 전신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관절 골절은 고령 환자에게 있어 치료 시점과 방향 결정이 매우 중요한 골절입니다.


수술을 꼭 해야 하나요?

보호자분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시는 부분입니다.

주변에서

“고관절 수술은 위험하다”,

“수술하다가 큰일 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심장 질환, 폐 질환, 투석 등 기저질환이 많은 경우에는

수술 자체가 너무 위험하지 않을지 걱정하게 됩니다.

물론 고관절 수술은 다른 정형외과 수술에 비해 출혈량이 많고

환자에게 가해지는 생리적 부담이 큰 수술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관절 골절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고관절은 체중이 직접 실리는 관절이기 때문에

깁스나 보조기로 고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설령 고정을 한다고 하더라도 10–12주 이상 누워 지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이 기간 동안

  • 폐렴
  • 욕창
  • 근감소증
  • 섬망

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고,

실제로 이로 인해 상태가 크게 나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위험 환자라 하더라도

가능하다면 수술을 통해 조기에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체적인 예후에 더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모든 환자가 같은 수술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 골절의 위치와 형태
  • 환자의 연령
  • 평소 보행 상태
  • 전신 건강 상태

이 모든 요소를 종합해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됩니다.


“지금 바로 수술해야 하나요?”

많은 경우 가능하다면 조기에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고령 환자에서는 단 3–4일만 침상에 누워 있어도

  • 폐렴
  • 욕창
  • 혈전
  • 근력 감소

등의 위험이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심장·폐·콩팥 질환 등 지병이 많은 경우에는

정확한 내과적 평가와 약물 조절을 먼저 시행한 뒤,

마취과와 상의하여 수술 시기를 조절하게 됩니다.

이 과정은 수술을 미루기 위함이 아니라,

환자에게 가장 안전한 시점을 찾기 위한 절차입니다.


수술 후에는 다시 걸을 수 있을까요?

보호자분들이 가장 두려워하시는 질문입니다.

이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다치기 전 환자분의 보행 능력입니다.

의료진은 이를 평가하기 위해

Koval grade라는 보행 단계를 사용합니다.

Koval grade는 총 7단계로 나뉘는 보행 평가 지표이지만,

실제 진료에서는 수술 전 환자가 혼자 보행이 가능했는지,

지팡이나 워커가 필요했는지가 회복 예측에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 Grade 1: 보조기 없이 독립 보행
  • Grade 2: 지팡이 보행
  • Grade 3: 워커 보행
  • Grade 4 이후: 실내 보행만 가능, 밖에서는 휠체어 위주

일반적으로 고관절 골절로 수술을 받게 되면

수술 전보다 Koval grade가 1–2단계 정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 원래 혼자 잘 걷던 분 → 지팡이나 워커 필요
  • 지팡이를 사용하던 분 → 워커 보행

이러한 변화는 흔하게 관찰됩니다.

다만,

  • 환자 본인의 재활 의지
  • 보호자의 적극적인 도움
  • 꾸준한 근력 운동

이 잘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수술 전과 비슷한 보행 수준을 유지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외래에서 설명드릴 때 저는 항상

환자 본인의 의지와 보호자의 역할이 회복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씀드립니다.


보호자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

고관절 골절은 보호자에게도 큰 정신적 부담이 되는 상황입니다.

“내가 조금 더 잘 모셨어야 했나…”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너무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하지만 고령에서의 골절은

아주 작은 외력으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를 자책하는 것이 아니라,

  • 적극적인 재활 치료
  • 수술 이후 낙상을 막기 위한 환경 조성

을 하나씩 준비해 나가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 고관절 골절은 고령에서 매우 중요한 골절입니다.
  •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 조기 치료와 적극적인 재활이 회복에 큰 영향을 줍니다.

갑작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정형외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며

차분하게 한 단계씩 진행하신다면,

회복의 방향을 충분히 잡아갈 수 있습니다.


참고 및 면책 문구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상태에 따른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 계획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검사 선택 및 치료 방향은

반드시 담당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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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절 보는 정형외과 의사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무릎·허리·어깨 등 관절 및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 환자분들이 이해하기 쉬운 의학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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